나는 잠을 이룰 수 없다. 언제부턴가 내 몸 속 어딘가에 자리잡기 시작한 그것 때문이다. 그것은 어려서부터 몸 속 깊은 곳에 자리잡기 시작하여 소리 없이 자라고 있다. 그것은 점점 단단해지고 있으“나는 언젠가 나를 찾는 두 종류의 방문객이 있으리라 예상했지. 하나는 나를 죽이려고 찾아오는 불청객이고, 또 하나는 누군가 그 전설을 알려고 하는 자이지. 그런데 다행이도 자네들은 불청객이 아닌 것 같구먼.”“제 음모는 이런 거예요. 수십 명 아니 수백 명의 역사가들이 지난 몇십 년 동안 만들어 놓은 역사를 뒤바꿔 놓는 거죠. 아주 장난스럽고 치밀하게. 누구에게도 해가 가지 않지만 누구도 호기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음모죠. 역사가 곧 진실이라는 관계는 성립되지가 않아요. 역사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정권이 바뀜과 동시에 또 달라지죠. 그런 건 역사라고 할 수도 없어요. 지금 우리가 배우고 있는 역사의 대부분이 일본의 손에 의해 씌어진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아무런 여과도 없이 배우고 있어요. 어차피 모든 것이 거짓과 허구뿐이라면 거기에 내가 조금 더 보탠다고 달리지는 것은 없어요. 이상의 블랙 홀과도 같은 역사의 구멍을 통해서 세상을 바꿔 보자구요. 그리고 이 통신이라는 익명의 공간을 통해서 세상에 퍼뜨려 보자구요.”아 있던 유리창을 날리며 우리를 스쳐지났다.@p 64문형사와 간 곳은 호텔근처의 해장국집이었다. 억수같이 내리던 비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그쳐 있었다. 그리고 동녘저편이 푸르게 밝아 오고 있었다.괴승용차는 이제 거의 우리를 따라잡고 있었다.왜 그래? 무슨 일이 있는거야?이 무거웠다. 바다 속 깊이 가라앉은 난파선처럼 수많은 해저 생물들이 몸을 둘러덕희의 눈앞에 공중전화 박스가 나타났다. 덕희는 지체없이 달려들어가 문을 닫았다. 이제는 정신이 아득해져 오고 있었다. 출혈과 긴장 때문이었다.주소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728번지 백상빌딩 별관 7층그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꽤 오랜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은
그림자에 가리워졌던 녀석의 날카로운 눈매가 빛을 발하며 움직였다.함께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에 올릴 새로운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보내신 자료는 모두 읽어 봤지만 아직 확실하게 뭐가 뭔지”44번. 녀석은 단단히 입을 봉한 채 주인이 나타날 때를 기다리며 잠들어 있었다.다행히 냉장고는 멀쩡했다. 그리고 유일하게 작동되고 있었다. 냉장고 문을 열자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냉장고 안에는 이제는 더 이상 먹지 못할 만큼 비틀어진 피자 몇 조각과 일렬로 정렬되어 있는 스무 병 가까이나 되는 빈 생수병 뿐이었다.@p 149명당을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그것은 내룡천이라는 작은 천을낀 후덕산 중턱의 흑지에 자리 잡은 문씨 가문의 선산이었지요. 그 땅의 임자였던 문씨 가문은 그 지역의 유지로 오랬동안 그지역에서 덕망을 쌓았던 집안이었어요. 권승택과 함께 동행했던 지관은 양덕진이라는 그 당시 가장 유명한 지관이었는데 그는 단번에 그곳의 진가를 알아보았지요. 지관 양덕진의 말에 의하면 그 자리는 천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한 명당이었대요. 그 자리에 조상의 묘를 모두 옮겨 놓으면 자손이 대대로 번성할 뿐 아니라 자손의 묘를 모두 옮겨 놓으면 자손이 대대로 번성할 뿐 아니라 자손의 명까지 길어진다는 말이었어요. 그 말을 들은 권승택은 군침이 돌았지요. 어떻게든 그 땅을 자신의 땅으로 만들 결심을 하지요. 권승택은 문씨 가문을 찾아갔어요. 그리고 문씨 가문에 많은 돈을 내놓으며 땅을 팔라고 했지만 꿈쩍도 안했지요.내가 소리쳤다.모두 여섯 개의 호출이 와 있었다. 하지만 메시지 형태로 도착해 있는 호출은 없었다.@p 255@p 235그것은 단순히 어둠 때문만은 아니었다. 반짝이며 지나는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닿을 때마다 방안에 놓여있던 물체들이 묘하게 반짝이는 것이었다. 그것들은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덕희가 무책임하게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덕희도 모르고 있었다.우리가 탄 차는 거의 골목을 빠져 나오려 하고 있었다. 그때 골목 입구에 커다란화물차가 지나려 하고 있었다.나는 공
